4.16 합창단 첫 해외 공연 특집 (2부)—뉴욕, 토론토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416 합창단이 창단 후 첫 해외공연을 위해 지난 5월 10일에서 12일 사이 미국 서부의 LA와 산호세를 방문한 데 이어, 5월 17일에는 뉴욕을 방문하여 공연을 이어갔는데요. 꽉 짜여진 일정 때문에 강행군을 이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방문하는 도시마다 캠퍼스나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며 세월호참사에 대해 알리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특히 산호세 공연 후에는 스탠포드대학의 메모리얼 church 안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앞에서, 그리고 금문교 앞에서 버스킹을 했습니다. 반주도 없이 목소리와 마음을 모아 부르는 잔잔한 노래에 어떤 외국인은 ‘사람의 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 몰랐다’며 감동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고, 세월호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눈물을 흘리던 외국 할머니들은 노래가 끝나고도 발길을 옮기지 못했습니다.

5월 17일 공연을 위해 뉴욕에 도착한 합창단은 뉴욕 타임 스퀘어 앞에서 버스킹을 했습니다. 그리고 911 Memorial 박물관과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사이트도 방문해서 버스킹을 했는데요. 검은 벽면에 911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그라운드 제로의 그 공간은 안산 합동분향소 안에서 방문자를 맞이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얼굴과 이름을 떠올리게 합니다.

911의 도시 뉴욕 공연에서 4.16 합창단은 떠난 이들에게 살아있는 자가 불러주는 노래인 ‘인간의 노래’를 새롭게 편성하여 불렀습니다. 세월호참사 그리고 911뿐 아니라 이 땅에 전쟁과 가난 등으로 고통받고 희생당한 모든 이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살아서 살아서 끝끝내 살아내어” 자유의 노래를 부르겠다고 다시 한번 굳게 다짐했습니다.

잊지 않고 5년을 함께 걸어온 ‘세월호를 잊지 않는 뉴욕뉴저지 사람들의 모임’을 만난 416합창단이 만들어낸 하모니가 퀸즈 칼리지 도서관을 가득 채웠습니다. 아픔의 노래, 삶의 노래, 위로의 노래, 희망의 노래, 평화의 노래, 자유의 노래, 그리고 연대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서로 부둥켜안은 채 흘리는 눈물에는 아픔을 나누며 함께 가는 길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 녹아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에서, 각자 서 있는 곳 어디에서나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었습니다.

(416 합창단 뉴욕 공연, 사진: 뉴욕 뉴저지 세사모)

공연과 일정을 돕기 위해 준비하고 수고한 모든 분들의 정성에 고마운 마음을 간직한 채 4.16 합창단은 5월 19일 예정된 토론토 공연을 위해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향했습니다.

공연 전날 캐나다에 도착한 4.16 합창단은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 버스킹을 했습니다. ‘천둥소리를 내는 물’이란 뜻의 나이아가라 폭포. 합창단의 노래가 천둥소리보다 우렁차게 모두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공연 당일에는 행사장인 노스욕 시청 앞 멜라스트맨 광장에서도 버스킹을 했는데요. 마침 Children’s Festival 행사가 진행 중이라 아이들과 함께 나온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현지인들은 416 합창단이 멀리 캐나다까지 오게 된 배경을 듣고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부모가 직접 여기까지 와서 참사에 대해 알려야 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4.16 합창단 북미주 초청 음악회 4개 도시 마지막 일정인 토론토 공연은 5월 19일 오후 4시 노스욕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는데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힘써 마련해주신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공연은 세기토 회원인 김미경 씨의 따뜻한 환영 인사로 시작되었는데요. 합창단원 한 분 한 분의 이름, 아이들 이름과 이야기를 소개하며 진심 어린 환영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4월의 꿈 합창단’이 여는 무대로 4.16 합창단을 맞았는데요. 토론토에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출범하여 사회적 소수자, 약자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인권과 사회정의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사월의 꿈 합창단,’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며 아픔의 현장에 달려가 노래로 연대하는 4.16 합창단, 두 합창단의 만남은 특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무대에 선 합창단은 별이 된 아이들을 노래했습니다. 상처로 움츠린 손을 내밀어 잡자고 노래했습니다. 그리고 끝끝내 살아내어 인간의 노래를 부르자고 노래했습니다.

공연 중 단원들을 대표해서 마음을 나눈 김호연 어머니 유희순 씨는 이번 공연을 하면서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을 만나 받은 깊은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아이들을 대신해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LA를 시작으로 북미주 마지막 공연 토론토까지 공감을 통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감사한 시간을 갖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고, 도시마다 마중 나와 일정을 도와주신 목사님들과 5년이 넘도록 한결같이 함께해 주신 가족 같은 세월호 활동가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를 들려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영만 어머니 이미경 씨가 전한 말은 특별히 마음을 울렸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416 합창단 토론토 공연, 사진: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

눈물과 감동으로 가득한 공연 내내 열띤 함성과 박수와 기립박수가 이어졌습니다. 함께 부른 노래의 열기로 가슴 속 불꽃들이 더없이 커지는 걸 함께 느꼈습니다. 별을 품은 시간, 토론토의 특별한 하루를 보낸 416 합창단은 함께한 이들에게 눈물과 감동과 결의를 손편지와 함께 선물로 남기고 긴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4.16 합창단의 첫 해외공연, 기적처럼 모든 일들이 이루어졌고 감동과 긴 여운이 남았습니다. 어디에서건 손 닿을 듯 가까이 함께 하는 아이들이 있어 매일매일 힘을 내어 걸어갈 수 있는 4.16 합창단, 매 순간 가슴에 별을 품고 앞서 길을 만들며 걸어가는 엄마 아빠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 그날까지 우리는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함께 손잡고 걸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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